First Impression: Logitech G9 Laser Mouse
잘 쓰고 있던 DeathAdder 의 왼쪽 버튼이 맛이 간 걸 핑계 삼아 Logitech G9 를 질렀다. 개인적으로 레이저 센서가 좀 꺼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Logitech 의 최상위 마우스인 만큼 큰 문제는 없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쁘게 집으로 들고 왔다.
그런데 엉뚱한 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로지텍 SetPoint 를 인스톨한 직후 비스타에서의 마우스 인식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버튼 클릭 등은 정상적으로 되는데 마우스 움직임 자체가 아예 먹히지 않아 이것 때문에 두시간 가까이 씨름하다 결국 시스템 복원을 시키고 말았다. 현재는 이거 땜에 아직도 SetPoint 를 못 깔고 있는 상태. 예전 MouseWare 시절도 그랬지만, 역시 난 Logitech 의 드라이버와 컨트롤 프로그램에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
어쨌든, 마우스 센서의 성능은 걱정했던 것보단 훨씬 준수한 수준으로, 하드코어한 게이밍 용도로서도 크게 부족함은 없다. 마우스 발바닥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보니 움직임도 극도로 안정적이고, 무게추를 통해 마우스의 무게를 직접 맞출 수 있는 것도 좋다. 두 가지 형태의 그립, 그러니까 마우스 껍데기를 기본 제공하고 있으며 자신의 손에 맞는 걸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건 꽤나 좋은 아이디어인 듯.
그런데 의외로, 아니 사실 디자인 상으로도 어느 정도 예상되던 것이긴 했는데, 마우스를 막상 쥐어 보면 딱 잡힌다는 느낌이 없다. 마우스 자체가 근본적으로 좀 짤막똥똥하고 높이가 낮기 때문으로, 이는 어떤 그립을 써 보아도 마찬가지다. 마우스를 가볍게 쥐고 고센시 위주로 빨리빨리 움직이는 사람이 좋아할 법한데, 반대로 손바닥 전체를 올린 채 팔을 휘두르다시피 컨트롤하는 사람이라면 G9 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듯. 그리고 Logitech 마우스의 공통된 특징인 ‘(안 좋다기보단) 이상한 느낌의’ 마우스 휠은 친해지기가 좀 어렵다. 그 외에도 센서가 마우스 한가운데 있지 않다거나 DPI 조절 버튼이 마우스 왼쪽 버튼과 함께 붙어 있다거나 하는 등등, 자잘하게 딴지를 걸 만한 부분이 좀 있다.
40th Anniversary of the Computer Mouse
오늘은 컴퓨터 마우스가 생겨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IT 의 역사에 있어 40년이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최고의 인터페이스 기기로 추앙받는 것은 대단하다는 차원을 넘어 거의 신격화(?)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실제로 현대의 GUI 의 본질에는 항상 Point & Click 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고 있고, 이 개념의 근본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마우스다. 만약 마우스가 없었다면 우리의 Computing Experience 는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을까?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시대를 앞선 위대함이 느껴지는 발명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