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Fail: Twitterers’ Real-Time Criticism
최근 진행된 이란의 제 1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슬람 강경파인 Mahmoud Ahmadinejad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라고 읽는 모양이다) 대통령이 다시 4년간 연임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개혁파이자 이번 선거의 최고 기대주였던 Mir Hossein Mousavi (‘미르 호세인 무사비’ 라고 읽는듯) 전 총리 측이 ‘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 는 주장을 제기함과 동시에 선거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리고 이에 호응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어제부터 엄청난 규모의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는 Iran 이 Ahmadinejad 대통령 취임 이후 겪은 최악의 물가 상승과 실업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인원이 결집한 상태이며, 이를 억누르기 위해 심지어 탱크까지 출동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야말로 대박 뉴스다.
그런데 CNN 을 비롯한 여타 서방 언론들은 전혀 소란스럽지 않다. 오히려 심하게 조용하다. 이는 이란 정부가 서방 언론들의 취재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제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네덜란드 공영방송의 기자들이 국외 추방을 당했으며, 벨기에의 한 기자는 이란 경찰에게 붙잡혀 한 시간 동안 구금당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모든 언론사들이 각자 몸을 사리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여기에 정치적인 고려 등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소식을 제대로 다루었던 곳은 오히려 Twitter, 블로그 등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이었다. 특히 Twitter 의 활약은 대단했다. 주류 언론에서 제대로 된 기사를 내보내기 한참 전부터, 이란 내에 거주하는 일부 시위 참여자들과 외국인들은 이미 Twitter 를 통해 이란의 현 상황을 자세히 알림과 동시에 사진 등도 공유하고 있었다. 이로 인한 파장은 순식간에 Twitterverse 전체로 퍼져 나갔으며, 특정 주제의 Tweet 들을 묶어서 보여 주는 Aggregator 서비스인 Twazzup 은 아예 이란의 현 상황을 보여 주는 전용 페이지까지 만들어 버렸다. 결국 #IranElection 을 비롯한 관련 해시태그들은 Trending Topics 로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아직 CNN 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이에 대한 기사 하나조차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실제로 어제 CNN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이란 시위 관련 뉴스가 아닌, 아날로그 TV 에서 디지털 TV 로의 전환에 대한 기사였다. 예전 걸프 전쟁에서의 CNN 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믿었던 CNN 조차도 제대로 된 기사를 내 주지 않는 작금의 상황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그래서 이란 시위와 관련된 Tweet 들에 #CNNFail, 혹은 #MSMFail (MSM == Mainstream Media) 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주류 언론들을 비꼬기 시작했다. 물론 이 태그들 역시 Trending Topics 로 올라간 것은 물론이다. 결국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들은 CNN 과 Fox News, MSNBC 등의 언론들로 하여금 이란 관련 뉴스를 커버스토리로 올리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Twitter 사용자들을 비롯한 전세계 네티즌들의 항의가 먹힌 것이다.
#CNNFail 관련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모든 사람이 미디어 정보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잠정적인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도래해 있다는 것, 그리고 그조차도 뛰어넘어 주류 미디어에 적절하게 압력을 가하고 비판하는 Watchdog 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사람들이 마구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짤막한 정보들도 어떻게 정리하고 협업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 등… 이전에 포스트를 통해 언급했던, 정보 전달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상을 우리는 벌써부터 직접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인 ‘스피드’ 는 여지껏 없었던 초국가적 스케일의 리얼 타임 논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주류 미디어에서 이슈화를 한 이후에야 이를 인지하고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논의의 주체로 참여하고 나아가 콘텐츠를 생산, 배포, 혹은 가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마이크로블로그의 구조적 심플함을 생각해 본다면 이는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참고:
Do we really need URL shorteners?
좀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하지만, 웹이 ‘웹’ 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링크’ 다. 그리고 재밌는 사이트나 이미지 파일 등의 링크를 공유하는 행위는 인터넷이 탄생하던 시점부터 이루어져 온 행위이고, 현재는 일상 생활의 작은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링크 공유의 중심이 del.icio.us 로 대표되는 Social Bookmark 서비스에서 Facebook 이나 Twitter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Twitter 같은 경우 마이크로블로그의 심플함과 빠른 피드백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대세가 되어 버린 상황.
그런데 Twitter 에 글을 남길 때의 일명 ‘140 자 제한’ 은 긴 URL 을 그대로 적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아예 URL 을 짧게 줄여 주는 URL Shortening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글의 주소인 http://mycoffee.wordpress.com/2009/04/07/do-we-really-need-url-shorteners 같은 긴 텍스트가 http://tinyurl.com/de67yw 와 같이 짧아질 수 있는 것이다. TinyURL, Snurl, is.gd, bit.ly, tr.im, 그리고 최근의 Diggbar 까지… 이러한 URL Shortening 서비스들의 성장은 Twitter 로 인해 새로이 개척된 수많은 서비스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은 그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말만 듣는 것은 아니다. 아니, 웹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은 이를 ‘필요악’ 으로 인식한다. 웹 페이지에 접근하는 과정에 ‘불필요하면서 의미도 불명확한’ 레이어가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 우선 URL Shortening 서비스의 DNS 를 하나 더 거쳐가야 함과 동시에 해당 서버에서의 처리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 면에서 불이익이 발생한다. URL 의 영속성 역시 보장되지 않는데, 원래라면 본 서비스 자체의 링크가 살아 있다면 해당 페이지로 접근할 수 있지만, 단축 URL 의 경우 해당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거나 정책 등으로 인해 URL 매칭이 해제된다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망해 버린다면 원 사이트로 접근할 방도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정보의 Credit 을 원 사이트가 아닌 URL Shortening 서비스가 가져가 버린다는 문제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슈는 URL 의 명시성 문제다. http://mycoffee.wordpress.com/2009/04/07/do-we-really-need-url-shorteners 라는 URL 을 보면 우리는 이 주소가 가지는 의미, 이를테면 이 주소가 가리키는 페이지는 WordPress 서비스에 개설되어 있는 mycoffee 의 블로그 글 중에서 2009년 4월 7일 작성된 ‘Do we really need URL shorteners’ 라는 제목의 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http://tinyurl.com/de67yw 라는 주소만 가지고서는 단지 이것이 TinyURL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 주소라는 점 외에는 어떤 것도 짐작할 수 없다. 이것은 웹의 명시성을 훼손시킨다는 원론적인 문제를 넘어, 해당 주소로 이동 시 자신이 어떤 사이트로 가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역시 야기시킨다. http://tinyurl.com/dehdc 라는 URL 이 있다. 클릭하기 전에 잠깐 생각해 보자. 만약 이것이 광고 사이트라면? 혹은 바이러스나 웜 등을 배포하는 페이지라면? 하지만 URL 을 아무리 본다고 한들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이러한 문제들이 누적되면 검색 엔진의 효율성을 떨어트림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링크들로 짜여 있는 웹의 구조 전체를 파괴시킬 수도 있다. ‘주소를 짧게 한다’ 라는 단 하나의 장점을 위해 수많은 단점들을 떠안아야 한다는 건 그다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들은 Twitter 등의 각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링크를 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극도로 심플한 작업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과연 우리는 꼭 URL Shortening 서비스를 써야 할까.
Microblog + Local News?
마이크로블로그는 기본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심플하다는 특성으로부터 비롯되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성과 정보의 생성 · 순환이 상당히 액티브하다, 새로운 서비스와의 접목이 수월하고 보다 유연한 변형 또는 발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타 등등… 이러한 장점들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개개인의 퍼스널리티를 유지함과 동시에 마이크로블로그 특유의 빠른 정보 생성, 흐름 및 소비 패턴에 촛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작은 움직임을 민감하게 포착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눈덩이처럼 불려야 한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Twitter 의 CEO 인 Evan Williams 는 절대 바보가 아니며, 이미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최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역 소식 (Local News) 에 대한 이야기 역시 그 중 하나일 것이다. Twitter 에 올려지는 여러 사건이나 소식들을 인식하여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며, 아마 활용 정도를 좀 더 넓혀 적용할 것 같기도 하다.
작년에 워싱턴에서 발생했던 지진에 대한 소식이 주요 언론사보다 Twitter 에 올라왔다는 일화는 이제 그다지 특별한 예는 아니다. 지금도 Twitter 에는 적지 않은 속보들이 ‘리얼 타임’ 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반응 속도 자체만으로 보자면 현존하는 그 어떤 언론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 포함) 도 따라올 수 없다. 이를 좀 더 다듬어 체계화한다면 마이크로블로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지역 언론이나 모바일 등과의 적절한 연계가 더해진다면 그 이상을 노려볼 수도 있다.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인 아이디어다. 실제로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반영 역시 대부분 꽤 긍정적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용자에 대한 이해과 고려,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플래닝 능력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돈이나 방문자 수 등에 대한 이야기만 할 뿐 정작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모습을 최근 꽤 자주 보고 있는 나로서는, 그런 부분이 꽤나 부러워질 따름이다.
When cloning goes wrong
digg 의 Kevin Rose 가 설립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한때는 Twitter 의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로까지 지명되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Pownce 가 이번달 15일 자로 그 문을 닫게 되었다.
Pownce 개발팀은 끝까지 자신들의 서비스가 Twitter 과는 다르다고 주장해 왔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Pownce 는 Twitter 과 비교해 별다른 차별성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굳이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이미지나 사운드, 동영상이나 일반 파일 등을 공유하는 P2P 적인 요소를 도입했다는 것 정도인데, 결과적으로 이건 저작권 이슈만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을 뿐, 사용자들에겐 전혀 어필하지 못했다.
이는 소위 말하는 ‘서비스 클로닝’ 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하나의 작은 사례다. Me-too 서비스는 대부분 기존의 서비스와의 차벌성을 위해 뭔가 다른 하나를 덧붙이거나 특정 요소를 살짝 비틀어 넣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 때 ‘이용자’ 보다는 ‘차별성’ 이 더 상위에 위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들에 해피 엔딩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을 Pownce 종료를 비롯한 수많은 예시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용자가 고려되지 않은, 소위 ‘차별성을 위한 차별성’ 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클론 그 이상으로 높이지 못한다. 남의 걸 베낀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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